정부의 8·2 부동산 대책과 긴 추석 연휴로 미뤄졌던 가을 성수기 분양 물량이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렸습니다.
중도금 보증 축소 등 내년부터 더 강화되는 대출 규제를 피하는 '막차 분양'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컸습니다.
강진원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.
[기자]
4천여 세대 규모로 서울 강동구에 들어설 아파트의 견본주택입니다.
대단지인 데다 입지가 좋다는 평가까지 받아, 오전부터 사람들이 꽉 들어찼습니다.
내년 1월 강화되는 중도금 대출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 관심이 더 뜨겁습니다.
[김미영 / 견본주택 방문객 : 내년부터 대출 규제가 심화되고 가계부채도 또 본다고 하니까 올해 안에 저는 내 집을 장만해야 하는, 기회가 이번밖에 없을 것 같아서….]
2천 4백여 세대 규모로 지어질 서울 은평구의 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.
연내 청약 당첨을 목표로 집을 보러 온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.
[제갈석 / 견본주택 방문객 : 마음이 좀 급해져서 청약을 넣게 됐죠.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신혼부부라서 저희가, 강화되기 전에 빨리 준비해서….]
이렇게 두 달여 뒤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 등을 앞두고 문을 연 아파트 견본주택은 전국적으로 28곳.
주간 단위로는 올해 들어 가장 많습니다.
[배종오 / 분양대행사 관계자 : (8·2대책으로) 청약시스템 자체가 개편돼 당초보다 개관이 늦어졌는데, 내년에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그 부분을 피할 수 있는 마지막 단지라고 예상해 많은 분이 관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.]
실제로 내년부터는 빚내서 새집 구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.
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이 지급을 보장하는 중도금 대출의 보증 비율과 한도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.
특히,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역은 은행이 돈을 안 내줄 가능성이 큽니다.
대형 건설사보다 신용도와 자금력이 떨어지는 중견업체는 구조조정까지 걱정하는 상황입니다.
[중견 건설사 관계자 : 은행들의 보증 심사도 강화된다고 하니까, 아무래도 재무구조가 열악한 중견사나 지방 건설사들은 시장에서 구조조정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.]
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앞으로 서울 등 인기 지역과 비인기지역, 대형 건설사와 중소건설사의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
분양시장의 '쏠림 현상'입니다.
또 올해 안에 건설사들이 '밀어내기 분양'에 나설 가능성도 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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